"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이 없어"(요 5:7)
'사람이 없다'는 말은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I have not a man.
' 즉, ‘사람을 가지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베데스다 연못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러나 38년 된 병자에게는 사람이 없습니다. 원문의 뜻대로 하면 '단 한 사람'이 없어서 고독했다는 것입니다.
그 때는 유월절이었습니다. 유월절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각기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등 정신 없이 나다닙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제자도 동반하지 않으시고 홀로 조용히 행동하십니다. '이 예루살렘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누구일까? 가장 불쌍한 사람이 누구일까?'생각하신 끝에 찾아가신 곳이 바로 베데스다 연못입니다. 가장 외로운 자를 찾으시는 예수님을 한번 상상해보십시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비유 가운데서 탕자의 비유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찾아가시는 하나님’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Waiting God'이 아니라 'Seeking God' 곧 찾아가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욥’의 고난 당함을 익히 압니다. 가난하고 병들기도 했습니다만, 끝내 그를 괴롭힌 것은 바로 고독이었습니다. 아내가 떠나고 친구도 그를 떠납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혼자입니다. 욥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Helpless means hopeless, hopeless means useless.'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은 소망이 없다는 것이요 소망이 없다는 것은 살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사람 욥의 고통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즐거운 명절에 가장 외로운 사람을 찾아가 만나시려고 하셨습니다. 이 귀한 주님의 마음을 이번 성탄절에 꼭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일생을 통하여 가장 뜻 깊은 일이 될 것입니다.
목사 이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