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일.월 3일에 걸처 전교인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시카고교회에서 처음갖는 수련회라 더 의미있고 뜻깊은 수련회였습니다. 처음에는 성공적으로 수련회를 개최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경험이 없다는 점, 주일예배를 수련장에서 드린 다는 점,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이 계신다는 점 등등 불가능해 보이는 요소들이 먼저 생각났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처음 내 딛는 발걸음이 있었기에 그 곳에 길이 난 것처럼 우리 시키고교회도 처음 가는 길을 나서야 할 때라는 생각으로 도전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Wonder Land로 그곳은 넒은 호수를끼고 있었고 시원한 바람과 풀냄새가 덤으로 우리를 반겼습니다.
어린 아기부터 유초, 중고등부에서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하나의 공동체가 되게 하는 천국잔치였습니다. 수련회는 마가복음 12장 33절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제로 말씀과 기도와 미니올림픽 그리고 공동체 훈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수련회 기간동안 주일 예배를 포함 4번의 ‘성령대망’집회가 열렸고 강사로는 본교단 신학교 학감으로 계시는 임창수 목사님이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예배가 진행될수록 성령님 임재를 체험하고,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가는 기쁨을, 어떤 성도는 부르짖어 기도함으로 하나님 은혜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목사님의 입술을 통하여 생수의 강물이 흘러넘치는 것같았고, 성도들은 말씀으로 일곱 번 씻어(왕하 5:10) 모든 것이 회복되어 깨끗하게 됨을 체험하는 참으로 멋지고 은혜가 풍성한 수련회였습니다.
잠이 덜 깬 유초등부 아이들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연세 높으신 권사님들은 넓은 통바지에 최고로 편한 자세로 아침 체조에 모여 오랜만에 ‘국민체조’를 따라해봤습니다.
우리의 자녀들과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어렵기는 했지만 함께 했던 시간을 통해 E.M이 활짝 피는 날을 꿈꾸며 그저 감사하고 또한 기대가 되었습니다. 깊은 뿌리를 내리기 위하여 안간힘을 쏟는 어린 묘목들, 어미새가 먹이를 물고 둥지로 돌아왔을 때 입을 벌리고 받아먹으려고 전력을 다하는 어린 벌거숭이들을 보면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 생각과 다르며 영원하고 높음을 볼 수 있습니다(사 55:8-9). 우리 삶의 바람이 하나님의 뜻과 연결되면 기적의 바람이 될 수 있음을 믿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편벽스러운 생각을 ‘사랑의 용광로’에 넣는다면 용서와 화해의 큰 바다가 이루어지기 마련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성도님들의 얼굴과 마음이 무척이나 살갑게 느껴진 수련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