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같이하여 모이기를 힘쓰고”
모이는 것보다 먼저 할 것은 “마음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마음이 같았기에 누가 소집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 모이고 싶었습니다. 메시야의 영광을 다시 보기를 간절히 소망했고,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했으며, 이 땅의 재물보다는 하나님을 더 섬기길 원했던, 똑 같은 마음이 있었던 겁니다.
한국교회는 근본적으로 뭉치고, 합치고, 외부로 드러나는 잡음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지향합니다. 그래야만 하나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니다마는…, 성경이 ‘마음이 하나가 된다’고 말하는 것은, 서로 간에 감정적으로 불편한 점 완전히 없어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도도 죄의 본성이 남아 있기에, 교회 안에서 100명이면 100명이 서로 다 좋아 할 수는 없습니다. 원어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마음 문을 열고(Openness) 진지함(Sincerity)을 갖고서 서로를 대했다는 뜻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영적인 안목으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외모에 좌우되지 않고, 상대의 영혼을 용납하고 받아들여서 동일한 주님의 자녀로 대했다는 것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초대교인들은 모두 성령을 선물로 받음으로써 한 성령 안에서 한 주님을 모시고 한 소망과 한 믿음을 가지고 즉 마음을 같이 하여 교제했습니다. 모일 때마다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느꼈고 그 가운데 역사하시는 주님의 은혜와 권능을 나눠 가졌습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성령 안에서 주님과 하나가 될 때에 성도와 성도간에 자연적으로 하나가 되었던 것입니다.
구태여 교회가 하나가 되려는 행사를 하지 않아도 성령이 교회 안에 충만하면 한 마음으로 바꾸어지는 겁니다. 이처럼 교회와 성도가 먼저 본받으려 노력해야 하는 것은, 성령 안에서 마음부터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가 자신을 예수님의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하고, 그 분의 부활에 연합하여 새로 태어나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