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필리핀 선교를 기도로 준비하는 가운데 마가복음 3장 14~15절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택하신 후 바로 그들을 훈련시키셨는데 그것은 ‘자기(예수)와 함께 있는’ 훈련이었습니다.
최대의 훈련은 삶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따로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제자 훈련을 하셨습니다. 참된 제자 훈련은 자기 생활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원론적 신앙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는 거룩하고 의롭게 살고, 세상에 나가서는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은 자신을 다 공개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자연스럽게 예수님에게서 말과 행동의 일치를 보았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에게서 순종과 희생과 헌신의 삶을 보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같이 살았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제자들을 전도하도록 파송하셨습니다. 우리가 부름 받은 목적은 여기에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냄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목사나 선교사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성도에게 해당되는 문제입니다. 내가 좋은 위치, 좋은 자리에서 행복하고 안일하게 살고 있는데, 지금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가야 합니다. 순종해야 합니다. 그것이 제자의 삶입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이 교회를 다 떠나야 합니다. 세상으로 가기 위해 여기에 모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모이는 곳인 동시에 흩어지는 곳입니다. 제자와 교회의 최대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데 있습니다.
셋째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귀신을 쫓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제자의 요건은 지식이나 세상의 권력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영적 권위와 영적 능력이어야 합니다. 이번 필리핀 현지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 현지 목회자들에게 먼저 기름부으심의 역사가 나타나기를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회자들이 성령의 체험과 병고침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되길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말씀의 능력이 이번 선교를 통해 나타나기를 기도하며 필리핀으로 떠납니다.
교회의 여러가지 형편으로는 “선교가 왠 말이냐…”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이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함께 마음을 같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무엇보다도 전도자의 삶을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