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평소 같으면 한가로운 오후를 보냈을 시간이지만…, 2시부터 한 사람씩 교회로 모여들었습니다. Bryn Mawr에서 열리는 한인축제에 나가서 전도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길 거리에서 전도지를 나눠주며 “예수믿으세요!” 이 말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보수를 받는 것도 아니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참 좋은 일을 하네요…, 수고 하세요!”라는 인사를 듣는 것도 아니고, 전도지를 내 밀어도 본척만척 무시하며 귀찮다는 듯한 어조로 “됐어요!”하기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선교위원회의 이번 행사에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예화] 어떤 나이 많은 전도사님이 기독교서점에서 많은 전도지를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원에게 힘없이 말했습니다. "내가 오늘 전도지를 사가는 것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제 너무 늙어서 전도지를 들고 다니며 전도를 할 만큼 기력이 남아 있질 않아요.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그 동안 수도 없이 많은 전도지를 나누어 주었는데 아직까지 내가 준 전도지를 보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못 만났어요. 혹이나 그 동안 헛수고만 한 것은 아닌지... 그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때, 서점의 한쪽에서 책을 고르고 있던 어떤 젊은이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나이 많은 전도사님을 유심히 보더니 반갑게 아는 체를 했습니다.
"저... 노인께서는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노인을 잘 압니다. 10년 전 6월 25일 오후 6시 30분쯤 노인께서 0 0역 앞에서 저에게 전도지를 주셨지요. 전 그 전도지를 읽고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제 가족들도 모두 저 때문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제 동생은 선교사가 되어 인도에 가 있습니다. 저는 방금 노인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 노인을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저를 이곳으로 보내신 것은, 아마 노인이 나눠준 전도지 중 적어도 한 장을 어떻게 축복하셨는가를 알려주시려고 하셨는가 봅니다."
전도지 한 장, 설교 C.D 한 장의 열매가 얼마나 귀한지…, 우리 시카고교회 성도님들은 포기하지 말고 전도하는 일에 힘을 냈으면 합니다!
이흥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