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느 신문사에서 제공한 코로나19사태 Before & After 사진을 보았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 던 관광 명소들은 이제 텅 비어 있습니다. 어떤 곳은 사람들이 사라진 자리에 원숭이 떼가 모여 놀고 있었 습니다. 그 사진들을 보며, 인류가 쌓아 올리는 업적이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아주 똑똑히 보았 습니다. 인류는 부풀어 오른 자아를 만족시키기 위해 업적을 쌓아 올리지만, 그것은 결국 무참히 무너질 바벨탑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 개인의 인생의 의미는 업적이 아니라 관계에 있습 니다. 인생의 과제는 “얼마나 많이 이룰 것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사랑할 것이냐?”에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이 업적을 쌓기 위해 소중한 관 계들을 희생하고 살아갑니다. 그로 인해 소풍과 같아 야 할 인생은 살벌한 전투장처럼 변해 버렸습니다. 교회도 그동안 업적을 쌓기위해 열심을 다 했습니다. 교회의 생태계가 기업의 생태계와 다르지 않았습니 다. 관계를 맺고 사랑하기에 집중하도록 사람들을 일 깨워야 했던 교회들 마저 바벨탑 쌓기에 부심했습니 다. 그로 인해 건물의 크기와 집회 인원 및 재정규모를 자랑하는 어리석음을 드러냈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 사역은 업적이 아니라 관계라는 것, 자랑은 규모가 아니라 희생이라 는 것을 잊었습니다.
텅 비어 있는 예배당을 보며 우리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교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북적대는 것이 부흥이라 고 여겼던 우리의 생각을 내려놓으라고 하십니다.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사역이란 무엇인지, 제자됨 은 무엇인지, 헌신과 희생은 무엇인지 그리고 목회란 무엇인지, 처음부터 다시 따져 보라 하십니다. 수천수만 명이 모여 예배드린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허상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하나님나 라가 임하고 그 나라가 우리 안에 누룩처럼 퍼져나가 는 일이 없다면, 그 모든 것은 헛된 소비요, 정신 나간 헛발질입니다.
다시 복음 앞으로 나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