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되는 말, 추억이 되는 말-
요즘은 사계절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 산, 바다, 들판 등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환경변화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여름농사를 지은 논과 밭의 모든 식물을 거두는 추수의 때가 되었습니다. 바라기는 몸도 , 마음도, 생각도, 아름다운 말도 넉넉하고 풍성하기를 기원합니다.
사람은 태어나 첫 말을 하기까지 3~4천번의 말을 듣고서야 겨우 엄마 아빠란 말을 하기 시작하여 우리의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수많은 말을 쏟아놓고 인간은 떠나갑니다. 그 수많은 나의 말들을 구분 한다면 아픔이 되는 말과, 추억이 되는 말일 것입니다.
비율로 나누어 본다면 개인과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나의 말 가운데 아픔이 되고 추억이 되는 말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우리는 무심코 내 던진 나의 말이 상대편 가슴에 못으로 박힐 때도 있습니다.무심코 던져진 말이 던진 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렇게 무섭고 아픔이 됩니다.
그러나 한편 넓게 생각해야 할 것은 남이 생각 없이 던진 말이 나쁜 의도로 한 말도 아닌데 내가 상처받고 손해 보며 살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남이 무심코 던진 이야기를 그때 즉시 그 이야기를 사랑하는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이야기 했다면 더 큰 화근이 되어 번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아무 얘기 안 하다가 먹고 살만하고 평안할 때 그 얘기를 한다면 어떨까요? 같은 말이라도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듣는 말은 아픔이 되는데 시간이 지나간 다음에 듣는 말은 추억이 되어서 허허 웃으며 여유롭게 넘길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남에게 하는 말은 참 조심해야 하고, 남이 한 말에 상처받을 필요 없다는 의식으로 말이란 때가 있음을 깨닫는 ‘참 지혜’가 삶을 아름답게 하고, 성숙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색깔과 향기를 지니고 있다고 ‘E.리스’라는 사람은 말합니다.
“붉은 장미처럼 향기로운 말이 있고 하얀 백합처럼 화사한 말도 있고 짙은 국화처럼 짙은 말도 있고 개나리처럼 수수한 말도 있으며 코스모스처럼 하늘거리는 말도 있고 나팔꽃처럼 단아한 말도 있다”고 합니다. 하늘과 공기, 그리고 몸으로 자연에서 느껴볼 수 있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오늘 내가 하는 말은 어떤 색을 띠고 어떤 향기를 가진 말을 가지고 계십니까?
오늘부터 향기로운 언어로 나를 바꾸고, 나의 주변을 바꾸고 모두를 아름답고 생산적인 복된 말로 바꾸어 풍성함을 거두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은 잘 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고, 아주 잘 할 수 있습니다.
잘 할 수 있는 여러분! 여러분의 말로 모두를 행복 하게하시고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이흥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