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부터 이번 토요일까지, Youth camp가 멀리 캔사스 시티에서 있었습니다. 자동차로 8시간 왕복 16시간을 달려야 합니다.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참으로 계산이 서지 않는 일입니다. 그것도 참가 학생은 두명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들 두 명에게 우리 Youth group의 운명이 달려 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요!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가 쓴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프로방스 지방의 어느 고원지대에 숲이 무성했고 사람들이 행복하게 모여 살던 고장이 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땅이 어느 순간부터 탐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마구 나무를 베어 황량한 바람만 지나가는 폐허의 땅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갔고 땅은 버림받아 찾는 이가 없었습니다. 한 늙은 양치기가 이 고산지대에 들어와 나무 심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외아들을 모두 사별한 이 남자는 홀로 산중에서 고독하게 살면서 도토리와 자작나무 심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매일 쉼 없이 그렇게 끊임없이 나무를 심은 지 40여 년,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름답고 거대한 숲이 황폐한 땅을 생명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떠난 사람들이 한 사람씩 마을을 찾아와 생기를 회복했고 웃음과 기쁨이 넘치는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폐허가 된 땅을 바라보며 모두가 불평하며 떠났을 때 엘제아르 부피에는 무너진 현실을 바라보지 않고 언젠가 일어날 미래를 꿈꾸었습니다. 그 꿈을 바라보며 정성을 다해 도토리를 심었습니다. 도토리 한 알과 자작나무 한 그루를 심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그를 이해하는 사람도 없었고 격려해 주는 사람 역시 한 사람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과 피나는 헌신으로 황폐했던 숲이 푸름으로 바뀌고 죽었던 마을이 생명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비전을 품은 한 사람과 그 비전을 위해 수고를 감당한 한 사람이 만들어 놓은 변화였습니다.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현실에 눈멀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는 꿈에 있습니다. 이번에 심은 두명의 학생이 우리 교회의 다음 세대를 위한 나무 숲이 되어줄 것을 기대합니다. 점점 폐허처럼 되어가는 세상에서 언젠가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온 세상을 그리스도의 푸름으로 덮을 날을 바라보며 오늘도 행복한 기대감으로 ‘다음 세대’라는 나무를 심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