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허무함과 공허를 방탕함으로 채우며 사는 ‘우물가의 여인의 삶’은 오늘날 현대인의 삶의 모습입니다.
물질의 풍요 속에서 느끼는 상대적인 빈곤, 그 허기를 채우려는 불필요한 허영이나 욕심, 살 같이 바쁜 시간 속에서 경험하는 외로움과 권태, 그 공간을 채우려고 마시는 술과 마약, 쏟아지는 정보, 이미 대화를 잃어버리고 TV나 인터넷을 친구로 삼고 위안을 삼는 이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여전히 목이 마르다.
만약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네 남편을 불러오라’는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하지 않고 단순히 죄의 문제와 구원에 대해서만 설명을 했다면,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그 부분 만큼은 감추어 두고 다른 문제, 즉 피상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언급을 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정말 해결되지 않으면 안되는 본질적인 문제는 가능하면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모두 완전해 보이고 아무 결함이 없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모두가 성숙한 것 같고 모두가 젠틀한 것 같습니다. 이렇듯 포장된 삶에 익숙해져서 주님 앞에 나와서까지도 그저 피상적인 문제만을 꺼내놓을 뿐, 정작 영혼을 망치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는 깊이깊이 감추고 있습니다.
그런 여인을 향해, 그런 우리를 향해...
예수님은 그 치부를 끄집어 내면서, 그것을 똑바로 직시하라고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네 현주소를 파악하라”는 말씀이다. 그것은 바로 영적인 파산 상태임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네 남편을 불러오라...”
그것은 곧 죄악된 삶의 원인을 찾아 주님 앞으로 들고 오라는 주님의 명령이고, 구원을 받기 위해 그리고 주님 앞에 참 예배자로 서기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