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 말하는 ‘가족에 대한 전통적’ 개념은 억압적인 가부장제에 그 뿌리가 있고 기독교의 도덕 기준 또한 숨 막히는 것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께 끌리기 시작하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바가 믿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는 자연스럽게 교회의 가족이 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교회가 ‘가족 친화적’이거나 가족들의 모임이 아니라, 가족 그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우리는 함께 소속되고 공동의 미래를 가진 형제자매가 되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는 그들 안의 궁핍한 자를 재정적으로 돌봤고, 동료 교인들의 죄를 상호 점검했습니다. 우리는 사생활이라는 명목 하에 고립되지 않아야 하고 서로에게 소속되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가족이므로 서로의 짐도 함께 지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를 “믿음 안에서 참 아들”(디모데전서 1:2)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아버지일 뿐 아니라 어머니처럼 교회를 위하여 산고를 겪으면서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갈라디아서 4:19) 자녀를 위해 애썼다고 말합니다.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도 안전한 거리를 둔 채 교회를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교회가 과연 성경이 말하는 가족관계를 잘 이루어 나가고 있는가를 유심히 살피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교회가 가족관계를 잘 이루어 간다면 많은 사람들은 가족 같은 교회공동체로 들어오고 싶어 할 것입니다.
바라기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초청으로 상상도 못한 시카고교회의 가족의 일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가족은 우리의 혈관 속 흐르는 피가 아니라, 그분이 흘린 피로 묶여진 가족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한마음으로 힘써 일하고,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 가운데서 믿음으로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