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타락 이후 인간은 고독과 공허함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당하는 단 한 번의 경험으로도 영혼에 큰 구멍이 뚫리는 것을 경험하기도 하고, 삶이 산산조각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계에서 실망하는 횟수가 한 번 두 번 쌓이면서 영혼의 구멍이 조금씩 커져갑니다. 저도 이제 20년 목회를 했으니 그 구멍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됩니다. 누구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커진 구멍이 이젠 의식할 수 있을 만큼 커져 버렸다는 사실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목놓아 울고 싶습니다!
나의 가르침을 순종으로 받아들인 줄로만 알았던 이의 거센 자기 주장, 언제든 부르면 달려와 줄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외면, 내편인 줄 알았지만 언제부턴가 중립을 선언하는 사람들... 생각해 봅니다. 왜 성경은 그토록 “두려워 말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지! 그리고 그 말씀 뒤에는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는 말씀이 항상 따라나오는 지를...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내게서 멀어져 가도 그분께서는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시고 더 가까이 다가오십니다. 그분이 하나님의 자리를 버리시고 고통스러운 십자가에서 스스로에게 버림을 받으신 이유가 바로 나의 구멍 뚫린 마음을 채우기 위해서이었습니다.
사실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매일 새벽 한 시간정도는 그리스도와의 친밀함을 경험하는 영적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발전되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삼중고를 격었던 헬렌 켈러는 설리번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것들을 끊임없이 연습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도 뛰어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덕에 그녀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많은 사람들과 깊은 우정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그리스도의 임재와 하나님의 나라를 끊임없이 연습해야 합니다. 우리의 제한된 눈과 귀로는 그분을 볼 수도,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예수님과 깊은 우정을 발전시켜간다면 언젠가 우리는 헬렌 켈러가 느꼈을 그 전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