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밀알에 대해 말씀을 준비하면서 밀알이 얼만큼의 결실을 할 것인가 보다는 밀알의 죽음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밀알에게는 죽을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어떠한 때를 지나고 있는지에 민감하셨습니다. 요한복음 2장에 보면, 예수님의 처음 표적인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그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내 때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예수님께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죽어야 할 때를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요한복음12장23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인자의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하시면서 이제 본인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그래서 영광을 얻을 때가 되었음을 아셨고, 그 때를 놓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27절에도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합니다. 이 때는 나를 살려 주십시오가 아니라, 내가 이 때를 위해서 부름을 받았으니 하나님 나를 죽여 주시옵소서라고 구하는 것입니다. 내 자신은 완전히 부인되고 죽어져서 하나님의 뜻만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내가 이 때를 위해서 살아왔습니다 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때로 믿음 생활을 할 때에 후회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서 죽어야 할 때를 놓치고, 살려고 하다가 일을 그르칠 때입니다. 내 자존심을 살리려다가, 내 입장을 살리려다가, 내가 살려고 하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죽이고, 다른 사람들을 죽이는 일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끔’ 죽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죽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무엇입니까?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나를 죽여주십시오 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도리어 영생으로 보상해 주시는 것입니다. 더 많은 생명의 열매로 영광을 나타내 주시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시카고교회에는 이렇게 자신을 죽여 교회를 살릴 한 알의 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