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 대한 신앙교육을 주일학교에만 전적으로 맡겨버린 지금 우리는 다음세대를 위해 아무 것도 해 줄 것이 없다는 무기력함을 느낍니다. 성경적 원리를 보면 하나님은 부모에게 신앙교육의 책임을 맡기셨습니다.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은 기본이며 근본입니다. 가정이 신앙교육의 중요한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교회가 가정에 그 역할과 기능을 돌려주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교회 중심의 신앙교육을 가정 중심의 신앙교육으로 재편하는 것이 성격적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신앙으로 교육하고, 자녀를 신앙교육하지 않으면 부모의 직무유기라는 점을 확인하고 격려하며 권면해야 합니다.
가정마다 매일 가정예배를 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자녀에게 언약의 말씀을 전수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스라엘은 언약의 말씀을 가정에서 자녀에게 가르침으로 언약의 복을 유산으로 받고 전달했습니다(신 6:4-9). 이 원리는 우리의 시대에도 변함없이 이어져야 할것입니다.
현재 주일학교는 예배가 아닌 학습에 치중하게 되면서 그야 말로 학교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다음세대의 걱정은 학습이나 교육이 아니라 예배 이어야 합니다. 예배는 교회의 공 예배를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배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것도 좋을 것같습니다. 주일학교에서 자녀만 따로 예배함으로 부모와 신앙이 단절 된건 아닌지? 예배는 어른의 전유물이 되어 버렸고, 심지어 ‘어른 예배’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지금의 주일학교 시스템으로는 다음세대가 은혜의 방편인 성찬과 세례를 배우고 경험할 기회가 전혀 없다는 것도 앞으로 해결 해야 할 문제입니다. 세례자 교육을 제대로 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현실에서는 세례를 받고난 후에도 부모와 함께 소위 어른예배에 참석하지 않기 때문에 성찬식에 참여할 기회가 없습니다. 이런 점은 신앙의 근본적 측면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당장 없앨 수는 없습니다. 주일학교는 아직도 필요합니다.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시키지 못하거나 하지 않는 가정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일학교에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가정과 교회가 그 역할을 분담해야 하는 것입니다. 균형 잡힌 신앙교육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가정은 가정의 역할을, 교회는 교회의 역할을 감당할 때 비로소 교회의 다음세대가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