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리의 십자가는 하나님과의 화해의 장소이며 죄의 권세로부터 자유케 되는 장소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못박힌 사람은 죄의 속박에서뿐 아니라 “율법”의 속박으로부터도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무기력한 죄인에게 도달할 수 없는 순종을 요구하여 그를 죽음 속으로 데리고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직 죄와 죄의 가증함을 드러내시려고 죄가 넘치는 곳에 율법을 주신 것입니다.
죽음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죄인을 그 쇠사슬로부터 해방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인간의 대표자로서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죄의 통치를 십자가에서 끝내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연합한 사람은 죽음의 관문을 통해서 다른 영역으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율법이 따라올 수 없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한 구원의 메시지는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오직 기쁜 소식(복음)이 되는 것입니다.
진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때에 사도바울이 영혼의 내적인 쓰린 갈등을 겪었던 것은, 하나님의 뜻을 성취해 보려는 인간 욕구의 활동성 때문입니다. 이렇게 율법은 영혼을 죽음의 장소로 데려갑니다. 여기서 죽음이란 처절한 절망감에 “그러면 누가 나를 구원하리요?”라고 외치게 되는 지점인 것입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바울은 “내가 율법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향하여 죽었나니 이는 하나님을 향하여 살려 함이니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율법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살 때는 모든 것이 잘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직면하게 되자 내 안에 어떤 것이 깨어나서는 하나님의 율법과 싸우게 됩니다.
그 투쟁은 얼마나 쓰라린 것인지! 인간의 교만을 얼마나 부끄럽게 만드는지! 그러나 내가 죄를 미워한다는 바로 그 사실이 나의 눈이 하나님 뜻의 아름다움과 선함에 열려 있다는 것을 입증해 줍니다. 영혼이 “곤고한 사람”은 도움을 위해 부르짖습니다. 그의 외침 속에서 사람의 교만은 깨어집니다. 비로서 당신 “곤고한 사람”은 갈보리로 나아가게 됩니다. 당신은 갈보리 십자가 위에서 죽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됩니다. 당신 안에서 역사하시는 그리스도를 믿고 받아들입니다. 바로 그 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당신을 자유케 하는 것입니다. 당신 대신 죽으시기 위해 당신과 같은 모습으로 보내진 하나님의 아들로 인해, 율법이 할 수 없었던 것을 당신 안에서 이룰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
–갈보리 십가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