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렙은 유다 자손의 지도자로 지금 유다의 몫으로 배정된 가나안 땅을 정복해야만 하는 막중한 책임을 어깨에 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기로 약속한 가나안 땅은 믿음을 가진 자만이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갈렙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가나안 정탐의 당사자로서 정탐 결과를 놓고 반응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어떻게 처리하셨는가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민수기13-14장). "아, 하나님의 약속은 오직 믿음의 사람들만이 받는 선물이로구나!" 이제 그는 유다 지파를 이끌고 본격적인 가나안 정복에 나서고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이 위대한 사역을 감당하고 싶었습니다. 믿음 없는 겁쟁이가 아닌 믿음
있는 용감한 자와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자기 딸 악사를 보는 순간 그의 머리에 섬광처럼 스쳐 가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크게 외칩니다. "기럇 세벨을 쳐서 그것을 취하는 자에게는 내 딸 악사를 아내로 주리라"(12절).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남동생 옷니엘이 기럇 세벨을 향하여 돌진합니다. 옷니엘, 그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형님의 딸인 조카 악사를 사랑하는 마음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 또한 위대한 지도자 갈렙의 사위가 되고 싶은 야망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자기 목숨을 건 살벌한 싸움터로 선뜻 나서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가 어찌 보면 무모한 듯한 제안에 용감하게 나선 것은 그의 믿음이 아니고서는 달리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신뢰하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주님이 이미 주시기로 약속한 땅이니 무엇이 두려우랴! 나는 오직 믿음으로 전진하면 된다. 용감한 믿음의 사람 옷니엘은 머지 않아 이스라엘의 첫 번째 사사로 사십 년간 하나님 앞에서 귀하게 쓰임 받습니다.(사사기3: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