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베들레헴의 후미진 마구간에 오셨습니다. 구유에 오셨습니다. 그것은 지금 예수님이 또 다시 오신다고 해도 어떤 마음에 오실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분주함으로 망하게 되는지 모릅니다. 세상일에 파묻혀 그 마음속에 하나님을 모시지 못합니다. 여관 주인 같은 삶을 사는 이들은 이 시대에도 예수님을 모실 수 없을 것입니다. 그는 밀려오는 손님으로 인해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 자신도 그렇게 소란한 곳을 싫어하셨습니다. 부디 우리는 이 성탄 절기에 여유로운 마음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예수님 모시고, 하나님의 음성 듣고 새 힘 얻어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왜 마구간을 찾으셨을까요? 지저분하고 분뇨 냄새가 나고 그럴 텐데 ..., 생각해 보면 마구간이나 구유가 지저분하고 냄새 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깨끗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짐승은 최소한 죄를 짓지 않습니다. 흔히 인간 세계에서 나쁜 인간을 가리켜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동물 세계에서는 무라고 그럴까요? 어쩌면 나쁜 짐승을 가리켜 ‘인간만도 못한 짐승’이라고 부를지도 모릅니다. 부디 이 성탄의 절기에 정결한 마음을 준비하셔서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구유는 가장 낮은 자리입니다. 얼마나 더 낮아질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곳은 하나님의 아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처음으로 좌정하신 자리입니다. 그런 점에서 구유는 ‘예수님의 왕좌’입니다. 우리 마음에도 겸손한 구유와 같은 마음의 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 마음을 예수님께서 왕좌로 삼으시고 좌정하십니다.
여러분! 이번 성탄절에는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에 찾아오실 수 있도록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고요한 마음, 정결한 마음, 그리고 겸손한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