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영성(spirituality)을 건강하게 관리해야 하겠습니다.
16세기 청교도 리처드 백스터 목사는 "목회자들이 먼저 예수를 잘 믿으면 교회는 건강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목사가 예수를 잘 믿는다는 것은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얼마나 뜨겁고 진실하고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영성의 가장 기본적인 것들은 우리의 기도생활과 말씀 묵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많은 목회자들이 이 기본적인 것들부터 제대로 하고 있느냐고 스스로 돌아보면 부끄러운 수준에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특히, 감히 목회자에게 열심히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있느냐고 물어보고, 체크를 해 주는 사람이 많지 않고, 또 이런 것들은 밖으로 드러나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소홀히 해도 남들이 금방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그러나 성실한 기도생활과 말씀 묵상은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임하는 통로와도 같기 때문에, 여기에 녹이 슬고 장벽이 막히면, 분명히 목회는 어디에선가 부터 서서히 삐걱거리기 마련입니다. 마치 바람이 없이 가는 배를 몰면 죽도록 노를 저어도 별 전진이 없듯이,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없는 목회는 죽는 힘을 다 기울여도 별 열매가 없을 것입니다.
나는 생각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기 전에, 자신의 영혼부터 하나님이 변화시키도록 겸손히 낮아져야 하겠다. 내 마음에서부터 이런 영적 부흥이 일어날 때, 교회는 자연스럽게 부흥의 불길이 산불처럼 번져갈 것입니다. 20세기 최고의 복음 전도자라 불리는 빌리 그레험 목사님이 노년에도 지속적인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일년에 한 두 달은 전화도 잘 안 되는 산골에 칩거하며 휴식하고, 묵상하고, 기도하며 보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흥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