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23-24절)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염려하게 하는 일들, 조바심 나게 하고 낙심하게 만드는 일에 관하여 하나님께서 상세히 말씀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쉽게 믿을 텐데. 어쩌면 이런 마음 깊은 곳엔 얕은 해안 주변을 다니며 아주 작은 믿음만 가지고 살고 싶은 욕망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긴 항해, 망망대해를 지날 때 어떤 위험과 환난이 불어닥칠지 모르는 곳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믿음을 배웁니다. 조롱과 핍박, 무거운 죄의 짐과 그 위에 쏟아져 내리는 하나님의 진노 속에서, 목숨이 끊어지는 고통 중에도 주님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될 것을 믿으셨습니다.
기독교의 믿음은,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막연한 믿음에 ‘예수님’ 이름만 차용하는 믿음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것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심지어 목숨을 잃게 될지라도 나의 하나님이 반드시 말씀하신 그대로 선을 이루실 것을 믿는 믿음입니다.
“당신은 당신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는가?” 주님은 언제나 그것을 물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