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하나님께서는 온 우주의 창조에 관여하셨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세계와 인간의 영혼 속에서 새 창조의 일을 하십니다. 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창조적 가치를 지닌 역사적 사건이나 진리에 속하는 과학적 발견 등은 성령 하나님의 개입으로 인한 새 창조의 사역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성령께서는 인간 영혼의 변화에 집중적으로 사역하고 계십니다. 죄인에게 죄를 깨닫게 하시는 분도 성령이시고, 죄인을 변화시켜 거듭나게 하시는 분도 성령이시며, 거듭난 영혼을 성화시켜 장성한 신앙에 이르게 하시는 분도 성령이십니다. 물론 이 말은 영혼에 관계된 사역이 성령 하나님만의 독자적인 일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세교회 초기의 대신학자였던 어거스틴(Augustine)은 성령 하나님이 성화시키는 주(Sanctifier)로서 그 사역의 중심을 이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위의 하나님은 언제나 함께 일하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영혼 속에 성령께서 시작하신 새 창조의 일이 더욱 풍성하게 열매 맺도록 우리는 성령 하나님께 자신을 비우며 기도해야 할 줄로 압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롬 14:17)
하나님께서는 거듭나서 심령의 천국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통하여 그들이 몸담고 있는 사회를 새롭게 창조 하시길 원하십니다. 이러한 새 창조는 단지 살기 좋고 안락한 사회를 만들거나 낙원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생명으로 충만해지는 창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