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하면 떠오르는 기억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탄절 전야에는 온 교우들 앞에서의 주일학교 발표회 시간이 있었고, 중고등부에서는 연극무대를 꾸미고 아기예수 탄생의 연극을, 한 달 전부터 연습하던 찬양대은 성탄절 칸타타를 부르고, 중고등부와 청년부들 간에는 성탄절 이브에 밤을 새며 오락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크리마스트리와 교회건물을 장식하고 있는 꼬마전구들이 깜깜한 밤을 밝혀주던 교회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교회 안에서는 성도들의 웃음소리가 베어 나오고, 교회 안에서는 성도들의 찬양과 다채로운 축하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성탄절 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새벽송입니다. 성탄절 전날 밤부터 성탄절 새벽까지 성도님들의 가정 가정을 다니며 예수 탄생 소식을 전하던 새벽송. 그 정겹던 새벽송은 언제 부턴가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교회의 오랜 전통문화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새벽송이었는데 말입니다...!
성탄전날인 24일 늦은 밤, 교인들이 교회에 모여 새벽송을 준비하고, 어두운 골목을 지나 도착한 집 앞에서 준비해온 찬양을 부르며 예수 탄생을 알리고,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찬양을 불러 천사가 전해준 소식을 전하노라면, 성도님들은 밤늦게 방문한 새벽송 팀에게 준비한 선물을 전해줍니다. 이 선물들은 다음날 성탄절 예배때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각각의 봉투에 담아 선물로 다시 나눠 주었습니다. 어둠을 밝히며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노랫소리가 성탄 전야를 기쁨으로 물들였던 그때가 그립습니다.